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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개정판)

한겨레출판

한은형

2023-02-01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지극히 탐미적인 형식과 지극히 사색적인 내용이 어우러져 《거짓말》의 멜로디를 풍요롭게 변주한다. 화가의 문체와 철학자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소설이다.” _정여울(문학평론가)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거짓말》 개정판 출간! “날카로운 자의식의 작가가 만들어갈 새로운 소설의 경지” 《레이디 맥도날드》 《서핑하는 정신》 한은형 첫 장편소설 당돌하고 위악적인 열일곱 소녀의 성장담을 그려낸 《거짓말》이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온다.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한은형의 첫 장편소설인 《거짓말》은 개성적인 문장과 예민한 감수성, 유난스럽지만 매력적인 자의식으로 책을 덮고 나서도 잊을 수 없는 한 소녀를 독자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윤고은의 《무중력 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강성봉의 《카지노 베이비》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은형의 《거짓말》은 2015년 “문장의 솜씨와 일관성 있는 색채, 예민한 감수성을 무기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였”으며 “초반부터 빠르게 독자를 낚아채서 소설 속 인물을 따라가게 만든다”는 심사평과 함께, 총 291편의 경쟁작 가운데 압도적인 득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거짓말》은 1996년을 배경으로 한 고1 여학생 최하석의 이야기다. 부족할 것 없는 가정환경이지만 부모는 하석이 무얼 해도 무덤덤할 뿐이다. 집 안에는 하석이 태어날 즈음 사라진 언니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지 못할 좋은 딸이자 모범생이었던 언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하석은 ‘죽음’을 생각하고, 자살 방법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습관처럼 내뱉고, 사랑도 우정도 책으로 배우던 하석은 PC통신을 통해 ‘프로작’을 만나고, 그 만남은 조금씩 관계를 배우고 솔직해지는 계기가 된다. 열일곱 소녀의 거짓말은 자신의 상처 안에 가라앉지 않기 위한 발장구와 같은 필수적인 생존 방식이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내뱉는 열일곱 살, 겁 많은 ‘자살 수집가’의 빛나는 성장담 1996년 여름, 국민학교가 사라지고 〈마카레나〉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으며, 복제양 돌리가 태어났다. 여자아이는 열일곱이 되었고, 막 생리를 시작했다. 태어난 이유,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 엄마가 아니라면 멋지다고 생각했을 피곤한 미구 씨와 정성스레 난을 죽이는 것이 하는 일의 전부인 아빠는 아이가 공부를 잘해도, 사고를 쳐도, 무덤덤하게 반응할 뿐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어른들의 허위의식을 경멸하며, 취미는 자살 수집. 회의주의자이자 거짓말주의자. 이 당돌한 아이 최하석은 고1 여름, 같은 학교 남학생과 함께 발가벗고 교실 커튼을 덮어쓴 채 잠을 자다 들킨 사건으로 자퇴를 한다. 학교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었지만 하석에게는 그저 너무 지루해서 벌인 일일 뿐이었다. 경기도 변두리에 있는 Y고등학교로 전학 간 하석은 거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자신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다. 자신의 솔직한 모습으로 이해받기를 애초에 포기하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하석에게 거짓말은 즐거운 유희이자 아름다움이자 자신의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한 생존 방식이다. 거짓말을 좋아하게 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진심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을 말하는 편이 낫다. 상대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위해서다.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는 눈에 나를 유기(遺棄)하고 싶지 않으니까._본문에서 하석은 신문이나 책에서 자살 방법을 수집한다. 하석이 ‘죽음’에 사로잡힌 데에는 집 안에 짙게 드리워진 언니의 그림자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친구한테도 인기 있고, 부모님한테는 좋은 딸이고, 흠을 잡을 데가 없는 인간”이었던 언니. 언니라고 하지만 스무 살 나이 차에 본 적도 없고, 불러본 적도 없는 사람. 20대 초반에 죽어버린 바람에 부모의 모든 애정을 다 가져가버린 사람. 하석은 “죽어서라도 사랑이라는 걸 듬뿍 받고 싶”어서 언니보다 빨리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친구들보다는 이미 죽어버린 작가들과 더 잘 통하고, 그런 세계를 상상하는 것만이 하석이 지루한 삶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그런 하석의 눈앞에 PC통신에서 만난 ‘프로작’이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하석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와 달리 그에게 머릿속 생각을 투명하게 쏟아내고, 이해를 구하고, 진실을 말해버린다. 프로작과의 만남과 대화는 하석이 보는 삶의 방향을 아주 조금 바꾸어놓는다. “넌 마요네즈를 좀 바를 필요가 있겠다.” “뭐?” 나는 난데없는 그 애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마요네즈를 싫어한다. 계란 비린내가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마요네즈? 내가 아는 마요네즈?” 프로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머릿속에 잡념들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부 처리를 하는 거야. 너는 잡념이 너무 많아.” (…) 프로작은 말했다. 이야기를 쏟아내고, 쏟아내고, 또 쏟아내라고, 그래서 탈진하라고. 원한다면, 자신이 스펀지가 되어주겠다고. 나는 ‘부드러운 모서리의 방’으로 가고 있는 걸까?_본문에서 《거짓말》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는 소녀가 아닌 또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그 화자는 어른이 된 하석일 수도 있고,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서 하석의 이야기를 지어낸 제3의 인물일 수도 있으며, 많은 사람이 믿고 싶어하는 것처럼 작가 자신일 수도 있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평범하다. 그래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꾸었다.” 마치 거짓말이 거짓말을 감싸고 있는 듯한 형태다. 이 교묘한 거짓말은 “하나의 서사 속에 두 개의 삶이 겹쳐질 수 있는 공백을 만드는 원동력”(서희원 문학평론가)이 된다. 겹겹의 거짓말로 이루어진 소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가늠하려는 독자에게 작가는 마지막 문장을 건넨다. 어디를 믿어도 좋다. 어딘가를 믿지 않는대도 좋다. 어쨌거나, 거짓말은 거짓말인 것이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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